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은 드론 개발업체 메타로보틱스와 함께 방제 진행상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 확인하고, 클라우드 서버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제 드론용 지능형 작업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드론 방제 작업은 자격증을 보유한 조종사가 직접 드론을 조종하면서 논밭에 약제를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종사가 지형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면 드론 이착륙 및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방제가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구간이 발생하기 쉽다. 충돌이나 추락 사고 위험도 높았다.
양승환 생기원 지능형농기계연구그룹 박사와 메타로보틱스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스마트 농업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부착 스마트폰이나 장비로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원거리 정보 전송에 유리한 '로라 통신모듈'을 여기에 접목해 드론 이동 경로와 높이, 속도, 약제 방제량, 방제 범위 등을 클라우드 서버에 입력했다.
사용자들은 부여받은 서버 접근 권한에 따라 방제 관련 정보를 바로 파악 가능하다. 클라우드 축적 정보는 빅데이터화해 다양한 영농 데이터 분석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위성지도에 방제 구획을 지정하면 드론 스스로 최적 비행경로를 설정하고 일정구간마다 약제를 살포하는 자율주행 방제 자동화 기능도 지원한다. 방제가 중복되거나 누락되는 구간도 발생하지 않는다.
또 공동연구팀은 드론이 초속 5m 속도로 비행하면서 충돌·추락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애물 인식 기술도 추가 개발했다. 드론과 전선 간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뎁스 카메라'에 딥러닝 기술을 더한 '위험 인식 센서'도 개발해 장착했다.
양승환 박사는 “중국의 저가 드론 공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초점을 소프트웨어(SW) 시스템 편의성과 신뢰성 향상에 맞췄다”며 “향후 산림에 피해를 끼치는 소나무재선충을 대상으로 관측과 방역작업을 수행하는 산림 방제 드론까지 개발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