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히든챔피언'의 나라 독일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협력에 나선다. 독일이 구축한 세계적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발판으로 소부장 산업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온라인' 기업 지원에 나서며 소부장 기술 자립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연방주와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센터' 온라인 개소식을 개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 7월 일본 정부가 단행한 3대 품목 수출규제 이후 주요 소부장 자립을 위해 특별법 제정, 글로벌 기술 강국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지난해 12월 산업부와 독일 NRW연방주정부는 양국 기업·연구소·대학 간 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한 센터 설치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 센터 개소를 목표로 입주기업 모집 및 선정(1~3월), 현지 센터장 선발(3~5월), 입주기업 설명회(5월)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개소식 개최가 어려워진 것을 감안, 독일 내 협력기관과 실시간 화상회의 형태로 전환했다.
센터가 위치한 NRW연방주 아헨특구는 독일 최대 연구기관·기업 집적지다. 독일 최대 공과대학인 아헨공대를 포함한 70개 대학, 막스플랑크·프라운호퍼 등 41개 연구소 네트워크, 50개 전문연구소가 소재했다.
센터는 앞으로 입주 한국 중견·중소기업과 독일 대학·연구기관·기업의 기술협력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다년간 현지에서 R&D 기술협력 업무를 수행한 글로벌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선발했다. NRW주 경제개발공사 등 독일 측 협력기관과 합동으로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첫 입주 기업은 협력 희망분야와 혁신성 등을 종합해 한국단자공업 등 10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은 센터 운용비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최장 2년간 입주 가능하다.
산업부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각 기업을 직접 방문했다. 사업분야와 협력희망분야를 수렴해 △입주기업 현지홍보 △맞춤형 산업정보 제공 △혁신형 스타트업 탐색 등 협력파트너 발굴 프로그램 △첨단 연구기관·대학·기업 네트워킹 △현지 우수 연구인력 매칭 △국제협력 R&D 연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한 공공연구기관 1대 1 멘토링, 기술협력 자문단 구성 등으로 협려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제조업 강국간 기술협력으로 윈-윈(Win-Win)이라는 목적은 물론 작년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정부 노력의 가시적 성과”라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환경 속에서 양국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드레아스 핑크바트 NRW연방주 경제부장관은 “NRW연방주의 우수한 연구기관, 대학, 기업들은 한국 기업에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소부장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독일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