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소속 설계사를 위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보험회사에 이어 GA 소속 설계사들도 앞으로 간편하게 태블릿PC로 영업과 고객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보험업계 공룡으로 떠오른 GA들이 속속 정보통신(IT) 기술을 영업·고객관리에 활용하면서 산업혁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관리 애플리케이션(앱) 굿리치를 서비스하는 리치앤코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한 설계사용 IT 솔루션 '굿리치플래너'를 개발 중이다.
굿리치플래너는 크게 고객상담 기능과 고객관리 기능으로 구성됐다.
우선 고객상담 기능은 △보험설계 △보장분석 △보험비교 등 3단계로 나뉜다. 굿리치플래너를 이용하는 설계사는 태블릿PC로 상품설계시스템에 접속해 고객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상품 선택과 기간을 지정하면 다양한 보험사의 조건을 한 번에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리치앤코는 현재 보험설계와 보장분석 단계를 완료했고 올해 안으로 보험비교 단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GA 업계 처음으로 태블릿PC에서도 모든 설계사 업무 지원이 가능하다.
GA의 경우 다양한 회사 상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보험회사 시스템 대비 높은 성능을 요구한다. 이에 휴대성이 뛰어난 태블릿PC에서는 이용이 어려워 대부분 GA 소속 설계사들은 고객을 만난 후 사무실로 복귀해 각 원수 보험사 설계 전산망에서 고객정보를 적고, 해당 내용 서류 자료를 다시 준비해 고객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굿리치플래너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태블릿PC로 굿리치플래너에 접속해 영업은 물론 고객들의 주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리치앤코는 현재 굿리치플래너를 컴퓨터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연내 태블릿PC에서도 구동되도록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보험은 대면 설계사들이 언제 어디서든 고객 상담 요청에 대해 리얼타임으로 대처하는 것이 영업 효율의 핵심”이라면서 “리치앤코는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설계사 경험을 혁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태블릿PC 사용은 2012년 1월 3일 전자서명 제도를 도입하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이전에는 보험계약을 할 때 청약을 하거나 설계를 바꾸려면 설계사를 직접 만나 청약서를 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전자서명이 도입되면서 설계사와 한 차례만 만나 계약하고 인터넷으로 청약서를 언제든지 확인·수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당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을, 생명보험업계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등 원수 보험사를 중심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보험업계와 달리 GA는 페이퍼리스와 동떨어진 시대를 밟아왔다. 보험회사들이 2012년 개선한 이전 과정의 업무 절차를 거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비바리퍼블리카 GA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에 이어 리치앤코가 현장에서 이용 가능한 설계사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산업혁신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물론 GA까지 다양한 IT를 적용하면서 비대면은 물론 대면영업상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고 있다”면서 “IT가 고도화함에 따라 이런 추세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