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채 트루비 대표 “생리대도 화장품처럼 비교분석…AI로 맞춤정보 제공”

“일회용이면서도 안전한 생리대를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정은채 트루비 대표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생리대·생리용품을 비교분석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창업했다. 모든 여성들이 활용하는 물품이지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정은채 트루비 대표 “생리대도 화장품처럼 비교분석…AI로 맞춤정보 제공”

정 대표는 “2017년경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쏟아져 나온 것이 계기가 돼서 많은 제조업체들이 전체 성분을 공개하고 있으나, 생소한 화학용어를 알기 어려울 뿐더러 수많은 생리대를 일일이 비교해보기란 쉽지 않다”며 “화장품처럼 생리대도 성분 분석해 준다면 위험물질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고 보다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에는 화장품이나 먹거리 성분 분석에 관한 애플리케이션(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생리대 등 여성용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은 전무하다.

정은채 트루비 대표 “생리대도 화장품처럼 비교분석…AI로 맞춤정보 제공”

회사는 '트루(true for you, true)'라는 생리대·생리용품 비교분석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생리대를 포함한 여성용품의 전 성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와 리뷰를 제공한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를 △가격 △흡수력 △자연친화적 △유기농 비율 △두께 등의 5가지 기준을 기반으로 평균값을 제공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안전한 제품들을 소개해 구매 선택 폭을 넓혔다.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잘못된 성지식과 의학정보도 바로 잡고 있다.

정 대표는 “생리대 시장은 매우 크지만 이에 대한 의학 정보 등을 찾기는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생리대 성분이나 재료에 대한 실험을 직접 시행하다 보니 초기 사업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 연말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 인공지능(AI) 사용자 분석기반으로 개인 사용자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24세 월경 중인 여성이 생리통으로 인한 위경련과 복통이 심한 경우, 면생리대이면서 복통을 잡을 수 있는 특정 의약품을 추천해 준다. 월경이 끝난 56세 여성의 경우 갱년기 극복방법을 위한 콘텐츠와 요실금팬티 등을 추천해 준다.

정은채 트루비 대표
정은채 트루비 대표

정 대표는 “진정한 여성커뮤니티 실현을 위해 생리대 뿐 아니라 갱년기약, 질세정제, 질건강 의약용품, 피임도구 등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국내 최대의 여성용품계 '구글'이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