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후 긴 가뭄…동아시아 '극한강수' 주의보

GIST, 여름철 기후변화 가능성 확인
홍수·산사태 유발…생태계 파괴 우려

동아시아에서 여름철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전남대·경북대·일본 도쿄대·미국 유타주립대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여름철 홍수와 가뭄 등 극한강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1979년부터 2017년까지 동아시아 지역 장마기간(6월 18일-7월 11일)과 건조기간(7월 19일-7월 25일) 강수량의 변화추세.
1979년부터 2017년까지 동아시아 지역 장마기간(6월 18일-7월 11일)과 건조기간(7월 19일-7월 25일) 강수량의 변화추세.

극한강수는 여름철 단기간 발생하는 집중호우와 장기간의 가뭄을 말한다. 홍수와 산사태를 유발하고 농작물과 인명 피해, 생태계 파괴 원인이 되고 있다.

윤 교수팀이 과거 30년간 관측데이터와 최신 기후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장마기간은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이후 고온건조한 기간도 강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여름 몬순 생애주기가 뚜렷해지면서 이상고온 현상인 홍수와 가뭄이 연속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시아 극한강수의 대표 사례는 지난 2018년 6월말부터 10일간 일본에서 발생했다. 남동부 지역에 1000㎜ 이상 비가 내려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같은 기간 동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고온건조 현상이 한 달 이상 지속돼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윤진호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를 강화시키고 있다”며 “양극단의 기상이변이 잇따라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진호 GIST 교수.
윤진호 GIST 교수.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