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3일 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등이 포함된 정부의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23일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급감 △공급망 관리리스크 확대 △부품업체 경영위기 가속화 등으로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미국·유럽 등 대부분 주요지역에서의 수요 급감세 지속으로 최근 수출 및 생산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은 일감부족 등으로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저신용등급의 부품업체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지원 또한 받기가 쉽지 않아 도산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는 3만여개 부품으로 조립되는 일괄공정 시스템산업으로 1개 부품이라도 수급차질이 생기면 완성차 생산이 중단돼 산업 생태계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완성차·부품제조업뿐만 아니라 생산소재, 판매수리, 운수이용 및 보험·금융 등 광범위한 전후방 산업을 가지고 있어 국가경제 및 국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4월 대정부 건의를 통해 기업어음 국책금융기관 매입, 신용보증기금의 P-CBO 매입규모 확대,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수출금융 지원 등 부품·완성차 업체에 대한 유동성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코로나19' 대응 FAM(Finance Automobile Meeting) 여섯 차례 개최,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을 위한 상생특별보증 업무협약 등으로 부품기업에 금융기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원활한 자금 조달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최근 정부는 네 차례에 걸쳐 금융지원 정책을 발표했고, 정책 집행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국회에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
정부에서 국회에 제출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긴급자금에 1조9000억원(공급규모 40조원), 주력산업·기업 등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3조1000억원(42조1000억원) 등 총 5조원 규모의 실질적인 금융지원 계획이 포함돼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3회 추경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고 현장에서 집행돼 일시적 자금애로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살리는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태계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여야를 떠나 코로나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산업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위원들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