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올해 주주총회 겸 '배터리 데이(Battery Day)'의 잠정 개최 일정을 9월 15일로 제시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이번 행사 때 배터리 셀 생산 시스템 현장 투어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몇 달 간 한층 발전된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을 '배터리 데이' 때 공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이날 머스크가 공개하는 배터리 전략은 기존에 원통형(규격 21700·18650)만을 고집했던 테슬라의 배터리 로드맵 확장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테슬라가 중국향 '모델3'에 채용한 CTP(Cell To Pack)기반의 CATL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가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업체 이외 글로벌 완성차 업계 중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용한 건 테슬라가 세계 최초다.
이에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 파트너사로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추가로 중국 CATL을 공식화하면서, LFP 배터리 채용 등 배터리 공급선과 배터리 유형 복수화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들어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 아시아 등 테슬라 전기차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공급선 다양화 이유로 작용했다.
LG화학도 최근 중국향 '모델3' 일부 트림에 한해 원통형 배터리(21700)를 공급 중이지만, 기존 파나소닉 제품과 별다른 차별화가 없어 '배터리 데이' 때는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전지만 고집했던 테슬라가 판매물량이 늘면서 또 배터리 기술 고도화로 파나소닉에 이어 CATL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CATL를 택한 건 한국보다 앞선 배터리 기술에다, 중국 현지 시장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 최초로 NCM 811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올해 주총을 앞두고 로빈 덴홈 현 이사회 의장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테슬라 이사들의 보수가 지나치게 높고 덴홈이 2018년 11월 머스크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에 오른 후 이사와 경영진이 개인 대출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가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애초 테슬라의 주총은 7월 7일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을 이유로 연기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