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 활성화, 교육의 질이 중요” 서울디지털대 정영란 교수

학습자‧교수자 디지털 리터러시 필요…온라인 교육 역량 계발 적극 지원

서울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학과 정영란 교수
서울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학과 정영란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언택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된 비대면 교육은 일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학과 정영란 교수는 “부정적인 얘기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온라인 교육의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긍적적인 반응들도 쏟아지고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정영란 교수는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숙명여대 사이버캠퍼스 구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러닝센터 구축 등 많은 연구와 경험을 통해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교육정보(JTC1/SC36) 전문위원, 직업능력심사평가원 통합심사평가위원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또 서울디지털대에서 디지털교육연구실장, 교학처장 등을 역임하며 양질의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기여해 왔다.

정 교수는 “언택트 교육은 강의제작 도구, 실시간 수업 도구, 온라인 평가 시스템 등의 인프라도 필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에 맞는 교육과정과 인식의 변화”라며 “교수자나 학습자 모두 디지털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일찍이 언택트 기반 온라인교육 교수법의 모델을 일군 정영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해 온라인 교육의 성공전략을 들었다.

정영란 교수가 비대면 교육용 콘텐츠를 촬영 중이다. 사진=서울디지털대학교.
정영란 교수가 비대면 교육용 콘텐츠를 촬영 중이다. 사진=서울디지털대학교.

- 코로나 19로 모든 교육이 온라인화 됐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 갑자기 영화처럼 온 세상이 온라인 속으로 쓱하고 넘어간 느낌이지 않나? 사실 사이버대학은 20여 년 전부터 입학에서 졸업까지 온라인에서 e세상을 구현하고 대학을 운영해왔다. 이제 온라인으로 교수와 학생이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면서 얼굴을 마주하며 학습하고, 발표, 팀 프로젝트, 토론, 실습까지 진행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모두 가능한 세상이다.
다만, 우리가 그러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 국민들에게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과 사이버대학에 대한 큰 인식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언택트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 그렇다. 최근 이뤄진 비대면 교육은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돼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준비가 안 된 곳은 과제만 출제하고 학생지도가 없었던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 1학기 중간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다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의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긍적적인 반응들도 쏟아지고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제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 학습효과를 높이는 온라인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해야 하는 시점이다.

- 일각에서는 비대면 교육이 한계가 있어 다시 대면 교육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온‧오프라인은 배타적인 관계를 넘어서는 관점으로 보아야한다.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교육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연계해 활용하는데 초점을 둬야한다. 그간 교육계는 블렌디드러닝, 플립드러닝이라는 이름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교육이 매우 유용하다는 경험을 쌓아왔다. 한계를 넘어서 가능성과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 비대면 교육이 학습자와 교수자들에게 장점이라는 얘기도 있다.

▲ 온라인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타인과 의사소통하면,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해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은 산업군이나 직업군의 구분없이 모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다.
온라인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내는 최적의 교육훈련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매우 현장감 있는 실습과 온라인 학습을 결합한다면 대학, 직업교육, 평생교육 등의 전 분야의 성인학습자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이 될 것이다.

- 성공적인 온라인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온라인 교육을 위한 시스템, 강의제작 도구, 실시간 수업 도구, 온라인 평가 시스템 등의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습자와 교수자들의 역량 변화다. 교수자나 학습자 모두 디지털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세부적으로 우선 온라인 교육이 학습자의 필요와 수준에 따라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구성해야 한다. 학습자에게 필요한 교육이 되지 못하면, 교수자가 억지로 끌고 가는 지루한 일방적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학습동기를 높이는 ‘학습자 참여 중심의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수자의 역할에 큰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수자는 지식을 요약 설명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학습 촉진자’로서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한 개별지도, 학습 코치, 커리어 코치로서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학습 촉진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 교수자들의 역량은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계발하는데 집중 돼야 한다. 교수자들의 핵심역량은 학습자들을 학습에 참여시키고, 학습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학습 코칭을 제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별적인 학습 요구에 맞는 학습 설계를 통해 만족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서울디지털대 평생교육학과는 이런 점을 주목해 ‘온라인교육전문가 자격과정’을 개설하고 온라인 교수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계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질에 집중해야 될 때이기 때문이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온라인 전문가 과정 커리큘럼.
서울디지털대학교 온라인 전문가 과정 커리큘럼.

한편, 서울디지털대는 오는 9일까지 2020학년도 2학기 신·편입학을 모집한다. 또 내달 20일부터 8월 13일까지 2차 모집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 학과는 △평생교육학과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인문사회계열과 △문예창작학과 △미디어영상학과 △회화과 △실용음악학과 △패션학과 등 문화예술계열, △기계공학과(신설), △소방방재학과(신설),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 IT공학계열 총 24개학과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