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직 도전…"국제공조 복원에 최선 노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 입후보를 공식화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 입후보를 공식화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한다.

정부는 24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 본부장이 WT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임기만료 1년 전인 오는 8월 31일 조기 사임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현재 위기에 처한 WTO 교역질서 및 국제공조 체제를 복원·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와 국익 제고에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국격에 걸맞게 국제사회 요구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또 “정부 관계부처 협의와 절차를 걸쳐 현직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출마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지난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 WTO 사무총장에 적합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주제네바 대표부를 거쳐 WTO 사무국에 유 본부장의 입후보를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후보등록, 선거운동, 회원국 협의 순으로 진행된다. WTO 사무국은 현 사무총장 사임 이후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 본부장은 “WTO가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간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 비전을 제시하는 중견국(middle power)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은 이 같은 연대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수십년간 통상분야에서 쌓은 경험, 지식, 네트워크를 WTO 개혁과 복원을 위해 활용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국제공조 복원에 초점을 맞춰 다자무역체제가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차기 WTO 사무총장직에는 유 본부장 이외에 총 4개국 후보자가 입후보했다. 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8일까지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WTO 사무총장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 가능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