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석학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 발탁···이재용의 'AI 꿈' 영근다

세바스찬 승 교수
세바스찬 승 교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석학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이다. 승 교수는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승 교수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라면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전문지식이 뛰어나고 글로벌 AI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승 교수를 영입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승 신임 소장은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 연구자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영입해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 소장은 뇌 기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프린스턴대 교수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삼성과 승 소장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승 소장은 뇌의 신경과학적 현상 이해에 탁월한 수학 및 물리학 이론을 도입해 뇌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풀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승 소장이 고안한 수학 모델은 뇌 신경계 정보처리에 기반한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승 소장은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로 합류해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AI 센터 설립 등에 기여해왔다.

세계적 석학인 승 소장을 영입함으로써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약속한 '유능한 인재 영입' 약속을 지키게 됐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연구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AI 구현에 핵심이 되는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