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기업 샌드스퀘어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하 NIPA)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Proof of Concept) 지원 과제'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샌드스퀘어는 작년에 참여한 지원 사업을 통해 임상시험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데이터의 접근 이력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임상 시험 데이터 관리 도구(eCRF 시스템)'를 개발한 바 있다. 현재는 임상 시험 대상자가 데이터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사물인터넷(IoT)를 접목시키기 위한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 샌드스퀘어가 진행하는 과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RWD(Real World Data, 통제된 실험 환경이 아닌 실제 임상 현장과 생활에서 수집된 임상 데이터) 기반 임상 연구 분석 레지스트리 플랫폼'으로 임상 연구 분석 과정의 데이터 활용 및 접근 제어와 연구 결과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데이터 중심의 연구 데이터 셋(set)은 중앙에서만 데이터의 이력 관리와 통제가 가능하다. 이와달리 임상 연구 분석 레지스트리 플랫폼은 샌드스퀘어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사용 이력 추적, 데이터의 변경 추적 및 암호화를 가능케해 임상 연구 분석 데이터의 신뢰도와 정합성을 제고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접근을 제어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의 접근 제어 및 통제가 어렵고,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힘든 파편화된 중⋅소규모 데이터 중심의 분석 데이터 셋을 관리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공개 영역과 데이터 비공개 영역으로 체인을 분리 개발하고 연동해 각 데이터 성격에 따른 개별 관리가 가능하다. 공개영역 체인에는 △사용자 인증 및 접속 관리 △데이터 접근 및 분석 이력 관리를 기록하고, 비공개영역 체인에는 △메디컬 연구 데이터 △분석 데이터 △연구 진행 데이터 및 연구 결과 데이터를 기록한다. 비공개 영역 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는 주기적인 헤더 기록을 통해 위변조를 방지하여 데이터 및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블록체인을 활용한 RWD 기반 임상 연구 분석 플랫폼의 개발에는 경희의료원과 라온시큐어, 그리고 6인의 자문위원단이 함께 한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9년간 수집된 당뇨병 의료 데이터의 가명화 및 클렌징 작업을 통해 분석 가능한 상태의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직접 관리하게 되며, 메디컬 데이터 기반 연구 경험이 풍부한 임상의료진이 직접 실데이터 기반의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라온시큐어는 '공공 DID(Decentralized IDentity, 분산 신원증명)' 서비스인 블록체인 신원인증 플랫폼 '옴니원'을 병무청에 제공한 바 있는 보안 전문 기술 기업이다. 샌드스퀘어와 라온시큐어는 기술 협력을 통해 레지스트리 플랫폼에 DID 기술을 적용, 생체 인증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 접근을 제어하고 접근 이력 데이터를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유명 병원의 교수 및 메디컬 데이터 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은 이번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 임상 연구 관련 사항 및 의료 데이터 관리 등에 대한 자문과 함께, 병원 및 연구소, 제약회사 등 실제 의료 기관에서 이용될 수 있는 레지스트리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샌드스퀘어 박승호 대표는 "한 번 저장된 데이터를 임의로 수정 또는 삭제할 수 없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게 되어 여러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 비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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