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부동산 등 자산 거래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고 있다. 블록체인 특성을 살려 소유권, 지분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넘어 또 다른 자산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부동산 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엘리시아는 최근 누적 거래액 2억원을 넘겼다. 엘리시아는 오피스텔 등 부동산 소유권에 여러 투자자가 소액 투자하는 사업 모델을 앞세웠다. 부동산 지분을 복수의 투자자가 투자금에 따라 나눠 갖는다. 투자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 매각 수익은 지분에 따라 분배된다.
엘리시아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동산 지분을 유동화했다. 취득을 비롯한 자산거래 기록도 블록체인을 통해 모두 기록한다. 국내시장에선 흔치 않은 사업모델이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가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 사업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금 거래시장도 블록체인 도입 사례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금 거래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앞장서고 있다. 2018년 아이티센이 한국금거래소를 인수한 뒤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를 론칭했다. 이달에는 한컴위드가 금거래소 선학골드유를 인수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 거래 보안성을 높이는 한편, 금 거래 과정이 기록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금 거래시장 양성화 순기능도 기대된다. 아이티센에 이어 한컴위드 등장으로 ICT기업 간 금 거래시장 경쟁도 예고됐다.
블록체인 도입 분야가 다변화하는 것은 업계에 희소식이다. 블록체인에선 분산원장 기술로 거래 정보를 참여자가 모두 나눠가진다. 자산 거래에서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크다. 거래 정보를 위·변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에 한정됐던 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다른 자산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거래 과정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뢰성을 제고하는 순기능이 있다. 다른 자산에 블록체인이 도입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암호화폐에서 탈피해 여러 자산 거래에 블록체인이 기반 기술로 활용될수록 업계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