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국제핵융합실험로 조립장비 조달 완료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조립장비 최종 조달품인 섹터인양장비와 CS자석인양프레임의 제작·검증시험을 마치고 건설지인 프랑스로 운송했다고 29일 밝혔다.

ITER은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해 한국, 미국, EU,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공동 개발·건설·운영하는 핵융합실험로다. ITER 장치는 각 회원국에서 제작한 조달품을 받아 프랑스 카다라쉬 건설지에서 조립·설치된다.

한국은 ITER 건설을 위한 9개 조달품목 중 2개를 완료했다. 이번 조립장비 조달 완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ITER 주장치 조립이 시작된다.

ITER 주장치 조립에 사용할 특수장비는 섹터부조립장비, 섹터인양 장비, CS자석인양프레임, 직립화장비, 중앙지지구조물 등 5개다.

ITER 건설을 위한 조달품은 진공용기, 초전도자석 등 수백 톤의 대형·고중량 구조다. 조립과정에서 밀리미터(㎜) 단위 세밀함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공정이다. 특수기능 조립장비 개발이 필수다.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은 조립장비 개발과 제작을 위해 2010년부터 국내 산업체 SFA, 유진엠에스, 일진기계와 협력해 왔다. 2017년 섹터 부조립장비 출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제작해 ITER 건설지로 운송했다.

국내 연구진과 산업체는 모든 조립장비에 ITER국제기구에서 정한 엄격한 품질 기준과 절차를 충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섹터인양장비는 프랑스 안전 규정이 요구하는 기술 기준에 맞춰 실제 하중 대비 1.5배 이상인 2000톤 하중시험을 통과했다. 섹터부조립장비도 ITER 건설 현장에서 진행된 정밀 조립 검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ITER 조립장비 조달 완료를 통해 ITER 사업에서 한국의 선도적 역할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면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핵융합연, 국제핵융합실험로 조립장비 조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