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농민이 될 수 있고, 어디에서나 농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애그유니의 핵심 목표입니다.”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는 기존 토경재배와 수경재배의 장점을 취합한 새로운 재배법을 도입한 스마트팜 다단재배기라는 아이템으로 지난해 창업했다. 배지 내 염류가 모이는 수경재배의 한계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토경재배의 한계를 각 화분별로 모듈화해 개선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이 애그유니의 경쟁력이다.
'농업을 어디에서나,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권 대표의 목표다. 그간 스마트팜 관련 기술 발전이 개인의 도시농업 등으로 이어지기에는 값비싼 설비 투자 등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권 대표는 도시와 농촌의 융복합하는 프로젝트이자 농업이 마주한 위기를 기술로 극복해 농업의 각 전후방산업을 이끌어 내는 것을 핵심 목표로 꼽는다.
애그유니의 기술은 공기압 상방유도를 활용해 작물의 유기물 합성을 유도하고 이를 뿌리 안에 축적시켜 삼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센서를 통해 1분 간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온도와 습도, 수분, pH 등을 실시간 진단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흡수와 산소투과성, 재배 토양 내부 온도 조절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권 대표는 “토양 염류화 문제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 초기 진입에 따른 비용 장벽 역시 줄일 수 있다”면서 “면적에 비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농작물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의 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여타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공식홈페이지 내에서 농부·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농사 시작 단계부터 농가를 직접 방문, 농장주의 과정과 경험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실제 수확 시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수확 시기를 미리 공지해 농산물이 가장 맛있는 시기에 제품을 배송한다.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애플수박, 무농약 쌈채소, 성주참외, 경산참외 등을 판매한다.
회사는 현재 가정 베란다형 재배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당초 창업 목표대로 누구나 손쉬게 어디서나 도시농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해외 진출 역시 동시에 준비 중이다. 권 대표는 “대형 기업 중심의 스마트팜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도시에서도 농업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혀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