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파업 연장···사측 "서비스는 문제 없이 제공"

코웨이 노조 파업 연장···사측 "서비스는 문제 없이 제공"

코웨이 CS닥터 노조가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근속기간 인정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결과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지부는 CS닥터 노조 총파업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부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 조건에 대해 사측에서 오늘까지 답이 없다”면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기한을 정하지 않고 파업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S닥터 노조는 근속기간 인정 문제와 관련해 사측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노사 합의안을 파기하고 6월 26일 파업에 돌입했다. 1차 파업기한으로 정한 30일까지도 사측 응답이 없자 파업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코웨이 사측은 1500여 명의 CS닥터를 대신할 1200여명 규모 대체인력을 긴급 편성하고 고객서비스에 나섰으나, 파업이 길어지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CS닥터는 코웨이 렌털 제품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인력이다.

CS닥터 노조가 6월 들어 두 차례나 파업한 것은 CS닥터 정규직화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근속기간 인정'과 관련해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웨이 사측은 지난 2월 14일 노사합의 시 '근로계약 체결 시점부터 근로기간을 적용한다'는 원칙에 동의한 만큼, 이 원칙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에 일한 기간은 빼고 이번에 새로 정규직 계약을 맺으면 근속기간을 1일부터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측은 그럼에도 호봉에 근속기간을 반영하는 등 성실하게 협상에 임한 만큼 추가 반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CS닥터 노조는 연차에도 근속기간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근속기간을 반영하면 일한 기간에 따라 연차수당 등이 달라진다.

1500여명의 CS닥터 인력을 국내 최초로 본사에서 정규직으로 직고용하려는 코웨이 시도는 렌털 업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코웨이 노사 합의 결과가 선례로 남을 수 있어서다. 다수의 설치·수리 직원이 상시 필요한 렌털업 특성상 언제든 업무환경 개선 요구가 나올 수 있다.

청호나이스는 2018년 자회사 나이스엔지니어링을 설립하고 설치·수리 직원을 고용했고, SK매직은 자회사 SK매직서비스가 고용한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설치·수리 직원 직고용은 노사 관계가 한 단계 진보하는 것인데 무리한 요구를 하면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면서 “단계적으로 업무환경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웨이 CS닥터 노조 협상 경과

코웨이 노조 파업 연장···사측 "서비스는 문제 없이 제공"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