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위치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를 분석하고 사고다발 상위 50개 구간에 울타리 등 저감시설을 설치한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 대책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로드킬은 지난 해 2015년대비 50.5%가 증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2차사고에 의한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2018년 로드킬 조사를 위한 지침을 만들고 정보수집 및 분석을 위해 조사용 앱(굿로드)과 동물 찻길 사고 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 올해 처음으로 전년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 찻길 사고 다발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해 저감 대책을 마련했다.
국립생태원에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다발 구간을 분석한 결과, 상위 50개 구간이 모두 국도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청남도(15구간)가 최다였고, 다발 구간에서 평균 7.1건/km(국도의 약5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이 가장 많은 동물은 고라니로 나타났다.
50개 사고 다발 구간을 중점적으로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도로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유도울타리를 설치한다. 유도울타리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야간에도 인식할 수 있는 LED 동물 찻길 사고 주의표지판을 설치한다.
내비게이션 업체에 다발 구간 위치 정보를 제공해 해당 구간을 진입하기 전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하고 주의표시를 표출하도록 한다. 또한, 운전 중에도 음성만으로 간단하게 신고가 가능하도록,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바로신고 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운전자 대상으로 동물 찻길 사고 주요 대응요령 홍보를 위한 안전캠페인을 실시한다. 전국에서 동물 찻길 사고 신고를 받고 있는 국토교통부 도로이용불편 척척해결서비스 앱에 대한 홍보도 진행한다.
매년 4~6월과 10월은 동물 찻길 사고 다발 기간으로 지정하여 주의운전 및 대응요령 등 도로전광판(VMS)에 주의문안을 표출한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이번에 마련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 대책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저감 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운전자분들의 안전 운전 수칙 준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