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친환경 경쟁력'을 제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 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대기업 가운데 탄소중립 성장을 공식화한 첫 사례다. 탄소중립 성장은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화한 전략이다.
LG화학은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 제품을 만드는 'RE100'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구매, 사용한다.
LG화학은 2050년 전 사업장 탄소 배출량을 약 4000만톤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3000만톤 이상을 RE100을 통해 감축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간 배출하는 탄소량을 줄이는 수준이다. 소나무 2억2000만그루를 심는 효과다.
LG화학 관계자는 “RE100으로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면서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친환경 재활용 소재(PCR) 제품을 적극 개발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고함량 친환경 플라스틱(PCR PC) 원료 함량을 기존 60%에서 최대 85%까지 끌어올린다. 또 적용 제품군을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디엔(ABS)과 폴리올레핀 등으로 확대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도 개발한다. 2025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 PBAT와 옥수수 성분인 PLA를 상업화한다.
LG화학은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 시설을 오픈한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 가능한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한다. 또 높은 수준의 인권과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공급망을 구축, '클린 메탈'을 추진한다. 원재료 확보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노동, 환경 이슈를 해결한다.
또 '매립 폐기물 제로화'를 추진한다. 앞으로 신규 건설할 모든 사업장에 환경안전 국제공인 기관인 UL 주관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의무화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 가능성 전략을 모두 달성하는 2050년은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 시점”이라면서 “지속 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해 영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