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시스템, 빅뱅 대신 쪼개서 개발한다...LG CNS, 450명 TF 가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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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450여명 규모 AM(애플리케이션 현대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기업과 정부가 새로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한꺼번에 바꾸는 방식을 지양하고 서비스별 개발하는 형태를 추구해서다. AM은 시스템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개발 방식을 제공한다. LG CNS는 TF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AM 적용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LG CNS는 사업·기술·이행조직 등 450여명 임직원이 AM TF에 참여, AM 사업을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AM은 한꺼번에 모든 시스템을 갈아엎는 빅뱅 방식을 거부한다. 기존 차세대 사업은 최대 10년을 주기로 IT시스템 전면 교체가 이뤄졌다. AM을 활용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AM 방식을 적용하면 한 덩어리로 뭉쳐진 IT시스템을 수백개 이상 서비스로 분해 가능하다. 개별 분해한 서비스는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특정 기능만 선택해 변경이 가능하다. 과거 IT시스템은 마치 스파게티처럼 모든 서비스가 복잡하게 얽혀져 개별 기능 변경과 삭제가 어려웠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트래픽이 몰리는 특정 서비스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빅뱅 방식으로 진행하는 차세대 시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AM 방식을 도입하면 원하는 시스템별 수정, 업그레이드 등이 가능해 IT시스템을 최신상태로 유지하고 운영 유연성을 높인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그룹사 대상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AM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기존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단순히 이관하는 방식으로는 클라우드를 100% 활용하기 어렵다. 클라우드에 맞게 기존 시스템을 분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초 빌드센터라는 기술전문 조직을 출범했다. 거대한 IT시스템을 작은 서비스 단위로 분해하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서비스 개발과 동시에 테스트·운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CICD(Continuous Integration & Continuous Deployment)' 등 AM 전문 기술을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적용 중이다.

주요 구축 사례도 확보했다. LG CNS는 기상청 차세대 종합기상정보시스템(COMIS-5)을 AM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기상청 기존 시스템은 한 덩어리로 통합됐다. 기상청은 MSA로 시스템과 데이터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전국 주요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분산 구축하는 사업을 2021년 완료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MSA로 전환된 시스템으로 재난이나 사고에 안정적 서비스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LG CNS 관계자는 “AM 궁극적 목적은 IT시스템 근간을 바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고객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처하려면 IT시스템도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진행하는 주요 사업에 AM 방식을 제대로 접목하도록 분야별 전문가가 모인 TF를 중심으로 기술과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