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LNG 가격…발전 시장 재편 가능성 제기

올 들어 가격 50% 급락…10년 새 최저
석탄 대비 미세먼지 배출 현저히 낮아
대형 발전사, 석탄 대체재 활용 가능성

내용과 무관.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내용과 무관. [사진= 한국석유공사 제공]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올해 들어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까지 갖춘 LNG가 대표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LNG를 직도입, 연료비 단가 경쟁력을 높인 대형사 중심으로 발전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LNG 가격 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은 지난 3일 기준 mmbtu당 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이다. 또 올해 평균 가격 4.16달러와 비교해 급락율은 50%에 육박한다. 지난 1년 평균 가격 7.10달러 대비 낙폭은 70%에 이른다.

LNG 가격 급락은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통상 LNG 가격은 국제 유가와 연동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금과 같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JKM 약세는 불가피하다.

LNG는 최근 들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스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가운데 가장 적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와 아황산가스는 극소량에 불과했고, 질소산화물 비중은 전체 배출량 대비 10% 미만에 그쳤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은 21%로, 석탄(44%) 대비 절반 이상 낮았다.

이는 최근 정부 분석 결과와 비슷하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사)에너지전환포럼이 공동 조사한 2018년 기준 석탄 및 LNG 발전 배출량 비교 자료에 따르면, LNG 발전 과정에서 먼지와 황산화물 배출은 없었다. 또 석탄 발전 대비 대기환경 오염물질 및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각각 30%, 11% 수준에 불과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력량 1GWh를 생산할 때 석탄 발전은 대기환경 오염물질을 평균 438.5㎏ 배출했다. 하지만 LNG 발전은 평균 138.1㎏만 배출했다. 또 석탄 발전은 초미세먼지(PM 2.5)를 평균 98.4㎏ 배출했지만, LNG 발전은 9분의 1 수준인 10.9㎏에 그쳤다.

LNG는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향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전환 정책이 이를 뒷받침한다. 앞서 5월 정부가 논의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는 오는 2034년까지 현재 석탄발전소 60기를 30기로 줄이고, 폐지된 석탄발전소 가운데 24기(12.7GW)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정부는 작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개정과 개별소비세 조정으로 발전용 LNG에 부과하던 제세부담금을 기존 1㎏당 91.4원에서 23원으로 대폭 낮췄다. 반면에 유연탄 제세부담금은 36원에서 46원으로 높였다. LNG 연료비 단가 경쟁력 제고로 연료비 단가 순서대로 발전기를 돌리는 '급전순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에선 LNG 하락이 전력시장가격(SMP)을 낮춰 되레 LNG 발전소 가동률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NG 업계 관계자는 “석탄화력 중심 에너지 믹스에서 LNG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LNG 도입 단가가 낮은 대형사 중심으로 LNG 발전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