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15개 중소기업·소상공인 협·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적용 최저임금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내년 최저임금의 최소 동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중소기업계는 “지금도 각종 대출과 정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최근 3년간 32.8% 오른 만큼 올해만은 근로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동결될 수 있도록 노동계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내지 삭감해야 한다는 응답이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88.1%, 근로자들은 56.7%를 기록했다. 노사 모두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저임금 동결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만1000명이 줄었다.
노동계와 경영계의 최저임금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노동계는 올해 8590원보다 16.4% 오른 1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의 최초 요구안은 올해보다 2.1% 삭감한 8410원이다. 양측이 요구하는 간극이 상당하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최소 동결 이상 수준의 최저임금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이날도 확고히 했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이날 5차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를 이어간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앞서 양측이 제출한 최초 요구안에 대한 수정안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