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변호사가 우리나라 육종 연구 지원을 위해 고려대에 30억원을 기부했다.
고려대는 6일 서울 안암로 본관에서 '김재철 변호사 고려대 오정(五丁) 육종연구소 기부식'을 열었다.
고려대는 생명과학대학에 오정(五丁) 육종연구소를 설치하고, 육종 연구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재철 변호사는 “우리나라 채소, 과일을 보면 대부분이 일본 종자라 안타깝다. 본격적인 육종 및 종자 개발을 위해 연구소 설치 기금을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육종은 수십 년간 꾸준한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서 추가로 20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고,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대로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택 총장은 “이번 기부가 생명과학대학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재철 변호사 가족은 3대째 보물급 문화재를 포함한 고서화와 미술품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고서 1만9071권을 고려대에 기증했다. '만송문고'로 명명된 이들 고서의 가치는 약 2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가운데 '동인지문사륙' 7권과 '용비어천가' 초간본 2권은 각각 1981년과 2009년 보물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딸인 김주현 여사가 추사 김정희의 '제유본육폭병'을 비롯한 고서화류 334점과 현대미술품 및 공예품 198점을 고려대에 기증했다.
김재철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4학년 재학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부장판사를 지낸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