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기업과의 창업지원 협업 프로그램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정글' 프로그램을 출범한 데 이어 다음 주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는다. 하반기내 협업프로그램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MS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 내용을 논의 중이다. M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협업 플랫폼, 인공지능(AI),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둘 전망이다. 기술 교육 및 컨설팅, 클라우드서비스 사용 등을 지원하고, 자사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연동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협업 프로그램명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다양한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구글과 처음으로 창업지원 사업인 '창구'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이어 올해 엔비디아와 함께 'N&UP 프로그램'을, AWS와 함께 '정글 프로그램'을 각각 출범시켰다. 지원 업체는 각 분야별 30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 스타트업 육성 사업이 연이어 기획되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구 프로그램의 경우 스타트업들의 만족도가 높은데다 참여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앱이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 앱'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 창구 프로그램의 참여 스타트업을 60개에서 80개사로 확대했다.
성공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유수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지사에서 중기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다.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자체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정부차원의 협업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정부 주도로 민간 글로벌 기업과 창업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며 “당초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격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보고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하반기 MS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이어 다양한 후보군을 확보해 내년에도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특히 지금까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글로벌 기업 위주였으나 내년에는 제조, 바이오 등 분야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