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스케일업금융 1차 모집에 210개사·1조원 신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달 1차 스케일업금융 참여기업을 모집한 결과 210개사가 1조438억원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수요가 높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 모습.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 모습.

스케일업 금융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스케일업 금융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증권(P-CBO)으로 구조화해 민간투자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 매각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스케일업 금융은 민간투자자들이 유동화증권 인수자로 참여함으로써 정부투입 재정금액보다 3~4배 수준의 자금을 조성할 수 있다. 일반 정책자금 융자에 비해 높은 승수효과를 통해 중소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1차 발행에 참여를 신청한 중소기업은 중진공 심사센터의 분야별 전문심사와 신용평가회사와 회계법인 등 민간기관의 심사를 동시에 받게 된다.

중진공 기업심사센터는 스케일업 금융을 포함한 투융자복합금융 지원 대상 기업의 발굴과 심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올해부터 의료·바이오·ICT(정보통신기술)·콘텐츠 등 혁신성장분야와 기계·화학·전기 등 전통제조분야 2개 센터 체계로 개편해 업종별 심사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신용평가회사, 회계법인 등 민간 전문기관도 기업심사에 참여해 평가의 객관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기업선정 단계에서는 중진공 기업심사센터 등 전문기관이 수행한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 투자 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편입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케일업금융 자산유동화증권(P-CBO)은 코로나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유망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지원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견기업, 대기업 위주의 회사채 발행 지원 P-CBO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중진공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