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포렌식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이 탄생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8일 경찰청을 디지털포렌식 분야 제1호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승인하고, 서울 경찰청 청사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서 전달식 및 현판식'을 개최했다.
디지털포렌식은 PC,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나 인터넷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경찰청은 연 평균 5만6000건 이상 디지털 증거분석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디지털포렌식 기관이다. 앞으로 경찰청이 수행한 디지털포렌식 시험 결과는 국표원이 맺은 국제협정에 따라 세계 104개국에서 우리나라에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국표원 관계자는 “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제 공조 수사 시 우리가 수행한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즉시 증거로 채택하는 등 경찰의 국제 수사 역량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표원은 법과학 분야에서 국제 공신력 중요성이 커지는 데 따라 KOLAS 인정 범위를 유전자 분석, 지문감식, 문서감정, 디지털포렌식 등으로 확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04년 DNA 분야에서 인정을 취득한 이후 현재 10개 기관이 인정을 받았다. 지문감식에서는 대검찰청과 경찰청이, 문서감정 분야는 최근 국세청까지 인정을 받아 국내 13개 기관이 법과학 분야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첨단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표준화된 업무절차를 확립해 인권을 존중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KOLAS는 수출기업 불편을 해소하는 산업적 역할은 물론 국내 각종 인증 제도와 연계돼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라면서 “법과학 분야는 국민 생명과 재산,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국제적 시험 역량과 공신력을 갖춘 국내 기관이 증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