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8일 대북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올해에 진전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진 뒤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전략대화에서 방위비 협상과 주요 7개국(G7) 확대 문제, 미중관계와 한일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전략대화 뒤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반도 현안에 지속 관여하고 한국과 협의를 통해 올해 안에 진전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방위분담금 협상에선 조속히 결과를 도출키로 했다. 조 차관은 “당면한 방위분담금 협상과 관련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50% 안팎으로 인상된 13억달러를 요구한다. 우리 정부는 13% 인상안을 고수했다.
조 차관은 “지난 6월 1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논의된 바 있는 G7 정상회담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반도 정세와 미중관계, 한일관계 등을 포함한 역내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개방성과 투명성, 포용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 따라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계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미동맹의 굳건함도 재확인했다. 조 차관은 “6·25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핵심축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발전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든 이에게 확언하고 싶다”면서 “미국의 한반도 방어 공약은 철통이며, 계속 강하게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절실히 필요했던 개인 보호장비와 진단키트를 아낌없이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조 차관은 “비건 부장관의 방문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굳건히 공조하려는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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