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코로나발 위기에 "온라인 수업 질 높이자"…고도화 방안 마련

고려대, 강의실서 실시간 온라인 수업
중앙대, 전용 스튜디오 증설 등 검토
대규모 휴학 등 학생 불만 해소 안간힘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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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2학기 온라인 강의 질 제고에 주력한다. 온라인 강의 확산 이후 제기된 등록금 인하 요구, 대규모 휴학 사태 등 학생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면 학교 차원의 체계적인 온라인 강의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성균관대, 광운대, 한성대 등이 2학기 온라인 강의 질 고도화에 나선다.

고려대는 올 2학기에 강의실에서 곧바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카메라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과대 특성과 수요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교수가 강의실에서 온라인 강의를 실시간으로 진행하면 바로 학교 플랫폼을 통해 학생이 각자 PC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가 대면 수업을 하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대면·비대면 강의 간 격차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를 위해 강의 설계 방안도 지원한다. 교수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설계 워크숍을 개최한다.

고려대는 2학기에 온라인 강의 전용 챗봇도 도입한다. 챗봇을 통해 교수와 학생은 온라인 수업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실시간으로 얻는다.

1학기에는 교직원이 메일, 전화 등으로 응대했으나 시간이 걸린 만큼 챗봇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도 교수가 강의실에서 대면수업과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병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한다. 장애 학생을 위해서는 영상에 자막도 지원한다. 강의 안정화를 위해 서버와 네트워크 등 시스템 인프라도 확충한다.

중앙대는 온라인 강의 전용 스튜디오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촬영하면 동영상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강의 받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성적 등 온라인 강의 관련 제도를 체계화하는 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성균관대, 광운대, 한성대도 온라인 강의 질 높이기에 중점을 둔다. 성균관대는 지난 1학기 동안 학생 만족도가 높은 온라인 수업 사례를 전체 교수에게 제공한다. 광운대는 학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수학습법을 학교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한성대도 1학기에 지적된 온라인 강의 문제점을 보완할 온라인 교수법을 마련한다.

이 같은 대학의 움직임은 2학기 때 대규모 휴학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교 시설 이용, 실습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과거와 동일한 등록금을 낼 수 없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2학기에 최대 40~50% 학생이 휴학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임시방편으로 시작한 1학기 온라인 수업과 달리 2학기 온라인 수업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 줘야 하기 때문에 여러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