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국내 주방가전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 기업의 중국내 수입국가별로 4위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소비가 늘면서 중국 주방 가전 시장이 70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하고 있어 지속적 성과가 기대된다.
9일 중국 산업 연구원인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4000억 위안(약 68조 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소형 주방 가전 규모는 소형 가전 전체 시장규모의 약 42%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주방 가전이 한 가정의 경제적,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첸잔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 소형 주방 가전 핵심 구매층은 2~30대 였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입시장에서는 유럽산 제품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했다. 수출입 통계에 근거한 중국 소형 주방 가전 수입시장 점유율은 프랑스산 44%, 독일산 20%, 일본산 14%, 한국산 8%, 스페인산 2%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공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쿠쿠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중국 800여개 매장에 입점해 '메이드인 코리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서 중국어 음성 안내 기능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이고 현지인 취향에 맞는 죽 메뉴얼을 강화했다. 중국에 24개의 애프터서비스 망까지 구축했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했다. 티몰, 타오바오, 수닝몰에 입점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쿠쿠 관계자는 밝혔다.
쿠쿠 관계자는 “중국내 쿠쿠전문점을 11호까지 확대했고 태평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 매장에 브랜드 샵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점차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첸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밥솥, 유아 젖병 살균소독기 등을 판매하며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젖병 살균 소독기는 중국 징동닷컴을 비롯해 완샹청, 따위에청, 완다 등 중국 백화점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입점 지역은 상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청두, 원저우, 항저우 등 중국내 주요 도시다. 밥솥은 타오바오몰, 징동 닷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휴롬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강화했다. 중국 온라인 신규채널 영업을 강화해 전년보다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휴롬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광군제 다음으로 큰 쇼핑 시즌인 618 행사에서 원액기 1만대를 판매했다. 이중 올해 신제품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화되며 스마트 소형 주방 가전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현지 브랜드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많은 업체가 중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