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성화 방안 마련할 것"

사진=이동근 기자
사진=이동근 기자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발족한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의 구조·지형 변화가 예상되면서 금융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일 경기도 이천 소재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AI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시연 및 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금융 분야 혁신 지원에 금융위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기술혁신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로 금융산업 구조와 지형도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 디지털화 심화, 언택트 촉진 등 변화 추세가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위도 금융산업의 AI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함께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달부터 워킹그룹을 발족·운영해 △규제 개선 △인프라 구축 △소비자 보호 등 세 가지 축으로 금융 분야 AI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사고 차량을 직접 AI 기반 'AOS알파'로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는 체험도 했다. AOS알파는 AI가 사고차량 사진을 보고 부품종류, 손상심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은 위원장은 사고차량의 손상패널을 직접 촬영해 견적을 내고 보험회사에 접수하는 절차를 직접 시연했다.

은 위원장은 “오늘 체험한 AOS알파가 소비자 편익을 제고할 훌륭한 기술 융합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험산업은 소비자와 접점이 다양하고 다른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혁신기술과 융합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은 위원장은 자본확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보험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원도 약속했다.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앞두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보험회사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조치다.

은 위원장은 “IFRS17을 앞두고 보험업계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업계와 머리를 맞대 보험업계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참여한 유관기관과 보험업계에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계속 해달라”면서 “금융위도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속적인 규제개선으로 보험업계 역량 제고와 혁신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천=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