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양자컴퓨터·난치병세포치료 등 12개 과제 지원

2020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진. 동국대 김종필 교수, KAIST 이준구 교수, 한양대 정진욱 교수, 연세대 조승우 교수, 인하대 최리노 교수(사진 왼쪽부터).
2020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진. 동국대 김종필 교수, KAIST 이준구 교수, 한양대 정진욱 교수, 연세대 조승우 교수, 인하대 최리노 교수(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가 양자컴퓨팅, 세포치료제, 반도체 소자 집적기술 등 집중 연구지원 과제 12개를 선정했다. 1년에 세 번 선정하는 연구지원 과제 가운데 이번에는 특별히 삼성전자가 직접 과제를 골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삼성전자는 2020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 12개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혁신적인 반도체 구조 및 구현 기술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양자컴퓨팅 실용화를 위한 원천 기술 등 6개 분야 총 12개 연구과제에 123억5000만원 연구비가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일환으로 2014년부터 지정테마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 관련 1년에 세 차례 연구지원 사업을 선정하는데, 일반공모로 진행하는 다른 사업과 달리 '지정테마 과제'는 삼성전자가 직접 선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산업 동향과 국가적 필요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지정테마 과제를 선정한다.

혁신적인 반도체 구조 및 구현 기술 분야에서는 △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식각 기술(정진욱 한양대 교수) △반도체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밀도를 높이는 기술(최리노 인하대 교수) 등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과제 3개가 선정됐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알츠하이머 세포치료제 전용 평가 모델 개발(조승우 연세대 교수) △특정 전자기파에 반응하는 유전자 스위치 연구(김종필 동국대 교수) 등 4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들 과제는 실질적인 치료 효능 평가 모델 제시, 장기이식 거부 반응 해결 등 세포치료제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컴퓨팅 실용화를 위한 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기계 학습, 인식 알고리즘 보정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NISQ·잡음이 있는 중간형태 양자컴퓨팅) 기계 학습과 양자오류완화 원천 기술'(이준구 KAIST 교수) 과제가 선정됐다.

이 외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 '차세대 실감미디어 디바이스 및 처리 기술' '5세대 이후 및 6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4개 과제가 선정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ICT)를 설립해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지는 과학기술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9개, ICT 분야 201개 등 총 601개 연구과제에 7713억원 연구비를 집행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연구진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학술지에 1241건의 논문이 게재됐으며, 특히 사이언스 5건, 네이처 2건 등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논문은 93건에 달한다.

손종우 KAIST 교수 연구팀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과도한 소금 섭취를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고, 그 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김상현 고등과학원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미적분 전개 가능한 다양체의 수학적 성질에 관한 연구 결과가 수리과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인벤시오네 마테마티케'에 소개되는 등 우리나라 기초과학 기반을 견고히 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