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공유경제·제조업도 이륜차 플랫폼과 '맞손'...이종산업 연계 활발

[이슈분석]공유경제·제조업도 이륜차 플랫폼과 '맞손'...이종산업 연계 활발

이륜차 도심물류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를 신사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제조사와 모빌리티 사업자의 연계 시도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서 고객과 마지막 접점을 뜻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시장 확대 추이를 전통 산업과 신산업 모두 주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기기 브랜드 '아이나비' 제조사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는 지난달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딜리버리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20여년 간 축적해 온 지도 빅데이터 및 기술을 이륜차와 전동킥보드 영역까지 확장한다. 이륜차 전용 지도 서비스 및 자동배차 시스템 등이 포함된 도심형 모빌리티 플랫폼(UMOS)을 배달대행, 공유킥보드 사업자에 공급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코드42·NHN과 3사 공동 업무협약(MOU)을 맺고 UMOS 기술 고도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지도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등 각 사 강점을 접목해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오토바이 제조사 대림오토바이는 배달대행 시장에서 이륜차 국산화를 위해 스파이더크래프트와 손을 잡았다. 스파이더는 소속 라이더를 포함 배달기사 시장에서 국산 이륜차 판매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전기이륜차 배터리 부품 및 충전 사업에도 참여해 양사 간 시너지를 낸다. 스파이더는 내부 디자인팀을 활용해 배달대행시장 라이더 눈높이에 맞는 이륜차 디자인을 대림오토바이에 제안할 계획이다.

서비스 운영 및 관리 업무에 이륜차망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 물류망을 공유킥보드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작업에 투입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공유킥보드는 통상 사륜차를 통해 대량으로 수거하거나,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개인이 충전 후 재배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배터리 탈착형 모델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륜차를 충전에 적극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

배달대행 사업자는 하루 중 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식사시간대 외에도 다양한 시간대에 이륜차망을 통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소속 배달기사 역시 배송시간 준수 압박이 비교적 가벼운 영역에서 새로운 배달 용역 기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로고는 직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바로고 넥서스(바로고앤) 서울 강남 허브를 통해 도심물류 사업 출범을 알렸다. 허브(지사) 내 일정 공간을 '온라인 편의점' 나우픽에게 내 주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주요 배달 상품은 가정간편식(HMR), 도시락, 삼각김밥, 라면, 생활필수품 등이다.

바로고는 공간 외 다른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지점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은 바로고가 독점하므로 배달기사 운영 및 영입에도 유리하다. 입점사 역시 지대가 비싼 지역에 전진 물류센터를 전략적 거점으로 구축할 수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륜차 주력 품목인 배달음식은 향후 이륜차망으로 수행 가능할 영역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각 배달대행 사업자가 얼마나 창의적인 사업 영역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인지가 주요 경쟁 요소”라고 말했다.

[이슈분석]공유경제·제조업도 이륜차 플랫폼과 '맞손'...이종산업 연계 활발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