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시장 상반기 2% 성장···코로나도 이긴 렌털 열풍

SK매직 식기세척기
SK매직 식기세척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0년 상반기 업체별 렌털 누적 계정수

상반기 상위 6개사 국내 렌털 계정이 1400만개를 돌파하며 작년 말 대비 2%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장 방문 제약 등 렌털 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위생가전과 홈쿠킹 관련 제품이 많이 팔리며 성장을 이끌었다.

12일 렌털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웰스 6개사 상반기 국내 누적 계정은 1415만개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1385만개보다 2.1% 성장한 수치다. 연말 이후 누적 계정 수가 알려지지 않은 LG전자 성장분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렌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가정 방문에 제약을 받으면서 렌털 업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면서 “이정도면 상반기에 선방했다”고 말했다.

업계 경쟁은 치열했지만, 순위가 뒤집어지는 극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코웨이는 628만개에서 635만개로 7만개가량 늘렸다. 지난해 200만개 계정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LG전자는 올해 들어 계정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내 270만개 계정 달성이 목표여서 상반기 누적계정은 230만개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은 181만개에서 190만개로 성장했고, 쿠쿠홈시스는 158만개에서 165만개로 늘렸다. 청호나이스는 148만개에서 150만개로 증가했으며, 웰스는 70만개에서 75만개로 커졌다.

누적계정은 신규가입과 가입해지 수를 상계한 것으로, 나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야 순증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증가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직접 영향을 미친 시기여서 대면 영업이 곤란했던 렌털 업계로서는 2%대 성장도 무난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호 프리미엄 RO워터 얼음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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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시장 성장의 가장 큰 공은 위생가전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 판매로 이어졌다. LG전자는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스팀가전 3총사'가 약진했고 코웨이도 정수기, 의류청정기 판매가 늘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판매가 작년 대비 25%, 얼음정수기 판매는 3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홈쿠킹 관련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SK매직은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작년 대비 160% 늘었고, 쿠쿠홈시스도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4월에만 전월 대비 44.1% 증가했다. SK매직은 위생가전, 홈쿠킹 제품 활약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8757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경영목표 초과달성이 점쳐진다. 웰스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판매량이 작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통 채널이 바뀌었다고 본다”면서 “하반기에도 렌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 렌털 누적 계정수 (단위:개)

자료:업계추정치

렌털 시장 상반기 2% 성장···코로나도 이긴 렌털 열풍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