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 '소비자 관점'으로 탈바꿈…상품 스토리 담아

14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전단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전단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스토리 중심의 매거진 형태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지난 23년간 유지해온 전통적인 마트 전단의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기존 전단은 대체로 A2 사이즈 지면에 할인행사 품목들을 빼곡히 나열하는 형태였고 내용 역시 상품의 가격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새 전단은 각 시즌별로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의 정보와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색감을 대폭 개편하고 A3 사이즈 책자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지면 배치도 핵심 상품에만 선택과 집중해 가독성을 높였다. 실제 16일자 홈플러스 전단 전면에는 초복에 많이 찾는 삼계탕과 전복 2개 품목 그림으로만 꽉 채웠다. 지난주까지는 같은 지면에 30개 이상의 상품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판매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지면을 다시 꾸린 것이다.

또한 특정 주제별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연관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올해 바캉스를 캠핑으로 대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수박, 삼겹살과 텐트, 이동식 냉풍기, 텀블러, 아이스박스 등을 한 지면에 담고 상품 세부 정보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면의 25%는 아예 상품 정보를 빼고 캠핑과 휴식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담은 것도 이색적이다.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전단 큐레이션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 전단 큐레이션

각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매거진 기획기사 형태의 지면도 눈에 띈다. 이번 주는 먹거리 중심 쇼핑고객을 위해 여름철 많이 팔리는 맥주 중에서도 국내 단독 소싱되는 세계맥주, 맥덕을 위한 기획팩, 각 종별 복숭아, 각 부위별 한우에 대해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김택순 홈플러스 고객커뮤니케이션팀장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가격보다는 고객의 쇼핑 만족도와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며 “상품 가격과 할인행사 중심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지속적인 소통과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다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