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 원내 소통과 결속을 다지겠습니다. 조선해양기자재기업과 산업계에 없어서는 안될 지원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습니다.”
배정철 신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장의 다짐이다. 배 신임 원장이 말한 '초심'은 KOMERI에 처음 몸담았을 당시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다는 것과 KOMERI 설립 목적, 즉 '조선해양기자재 기업 지원'이라는 본래 기능을 되새기자는 복합적 의미다.
그는 20년 KOMERI 역사에서 첫 내부 출신 원장이다. KOMERI 시작과 성장부터 현재 경쟁력과 당면 문제점까지 두루 잘 알고 있다.
배 원장은 현재 KOMERI에 대해 “부산 본원에서 울산, 경남과 전남북까지 6개 지역 본부를 둔 전국 조직으로 성장했지만 설립 초기 지녔던, 더 나은 연구원을 만들기 위해 이해하고 협력하던 열정과 생기는 많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참 선배들 책임이 무엇보다 크지만 전반적으로 봉사나 기여에 앞서 개인 안위를 챙기는 분위기와 업무에 있어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업무 규정과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점검하고 새로운 원칙을 수립하고 있는 이유다.
배 원장은 “노사는 물론 신입 직원에서 최고참 간부까지 두루 의견을 모아 모두 동의하고 따를 수 있는 업무 규정과 인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KOMERI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은 결국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 경영체계 구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이 생각하는 또 하나의 초심은 KOMERI 본기능 회복이다. KOMERI는 산업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조선해양기자재 기술개발과 시험인증을 지원하고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그는 “KOMERI 같은 산업지원 전문연구기관은 기업 요구가 없으면 존재 가치도 없다. 애로기술 해소, 시험 인증, 장비 구축 등 기업 현안에 맞춰 기업을 밀착 지원하는데 활동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을 확보하고, 조선해양기자재기업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기업 밀착형 R&D과제와 시험인증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 문 앞에 '미래를 여는 방'이라는 문구를 새로 붙였다. 누구나 들어와 소통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보자는 뜻이다.
배 원장은 “무작위 평등보다는 경력과 경험, 능력, 나이, 환경 등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형평의 원칙을 적용할 때 내부 신뢰는 높아지고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내부 임직원은 자부심을 느끼고, 외부 지원기업은 찾고 싶어하는 KOMERI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