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사들이 플랫폼에 가장 원하는 3가지는 많은 오더 창출, 빠른 입금, 편리한 행정처리로 요약됩니다. 3일 만에 입금까지 완료되는 '로지페이'는 이런 문제 개선을 위한 첫 발걸음이죠.”
14일 박재용 로지스팟 대표는 최근 새롭게 도입한 운송비 정산 시스템 '로지페이'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로지페이는 로지스팟 내 서비스 품질이 높은 화물기사로 구성된 '플러스 드라이버'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신용카드사와 협업을 통해 '전자고지결제' 서비스를 화물운송에 정산에 도입했다. 하차 완료 이후 길게는 1달 이상 걸리는 운임비 정산 기간을 3일로 단축했다
박 대표는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로지스팟이 직접 대금을 선정산하기도 한다”며 “이 경우 재무 리스크 여지도 있지만, 믿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플러스 드라이버'를 확보하기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로지스팟은 시장규모 연 27조원 규모 화물운송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다크호스' 스타트업이다. 넥센타이어, 퍼시스 등 450개 이상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6만대 이상 배차를 수행한다. 대한통운 등 물류 대기업과 공동 비딩에서 경쟁해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58억원 대비 300% 성장을 보였다. 올해 다시 300% 성장이 예상되면서 연 500억~600억원 매출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
로지스팟이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기업고객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어낸 덕분이다. 단순 화물 운송 중개에만 그치지 않고 물류 전 과정에 거친 프로세스를 '통합운송관리' 솔루션을 통해 제공한다. 화물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배송 품질을 보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고정적으로 활동하며 서비스 품질이 높은 정예 기사의 지속 확보다. 이들은 빠른 정산 뿐 아니라 추천 배차 혜택도 받는다. 누적된 운송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동선을 도출할 수 있는 덕분이다.
전통 화물운송업계의 디지털화는 매우 더딘 편이다. 통상 화물기사들이 운송 작업을 완료한 후 운임비를 입금받기까지 무려 1달 이상이 소요된다. 아직까지도 종이로 인수증, 계산서를 작성해 우편으로 화물 고객사에 접수하는 방식이 만연해서다.
박 대표는 “국내 1만3000여개 운송주선사 대부분은 연매출 20억원 이하 영세기업이라 기술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축적된 데이터가 있더라도 산재돼 있어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얻기 용이한 구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로지스팟은 화물 플랫폼에서 얻은 노하우를 퀵서비스 등 다른 물류 수단에도 점진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 화물 외에도 기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 물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박 대표는 “올해 하반기는 코로나 이펙트로 인해 변동한 수출입 물류에 대한 대응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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