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 국내 최초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 기준(GRS) 획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국내 연구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섬유 연구개발(R&D) 체제구축을 인증하는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 기준(GRS)'을 획득했다.

GRS는 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량 추적과 환경적, 사회적, 화학적 책임에 대한 준수 여부를 인증하는 기준이다. GRS인증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섬유 원료 및 의류에 재활용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국내 최초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 기준(GRS) 획득

심사와 인증은 컨트롤유니온코리아가 수행했다. 컨트롤유니온코리아는 섬유,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심사와 인증 활동을 진행하는 국내 유일 GRS인증기관이다.

연구원이 획득한 GRS인증 범위는 섬유제품(원사, 직물, 부직포)에 대한 인증과 재활용 원료기반 섬유제조 공정(방사, 제직, 가공, 보관, 유통)을 포괄한다. 연구원이 보유중인 설비를 활용해 제조하는 모든 폴리에스터 기반 섬유제품이 인증범위에 해당된다. 연구원은 현재 재활용 원료 제조설비도 도입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부터 원료 GRS인증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SPA브랜드, 스포츠·아웃도어브랜드 등 다국적 기업들은 재활용 원료 함량 100% 섬유제품을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 업계도 친환경 관련 인증에 관심을 갖고 마케팅에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섬유산업은 원사 메이커 생산축소와 차별화 제품 부재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원사의 공급축소로 재활용인증 제품수요에 대한 섬유관련 중소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설정이다.

연구원은 현재 GRS 전담부서인 친환경소재개발센터에 국내 유일 준양산급 방사설비를 구축, 방사, 사가공, 제직공정에 이르는 원스톱 섬유제품 제조가 가능한 다품종 소량 시제품 제작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650건 이상 기업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섬유개발원 친환경소재개발센터장은 “향후 GRS인증 기반을 활용해 국내 섬유산업의 재활용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향후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으로 재활용 신제품 개발에 대한 중소기업 부담을 줄여줘 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