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8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산업혁신 선도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00억원 규모 '디지털 산업혁신 펀드' 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하고 본격 조성 절차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른바 DNA(데이터·네트워크·AI) 기술을 활용해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정 개선을 추진하는 우수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 생태계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산업부는 “AI와 빅데이터 기술 성장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될 것”이라면서 “펀드가 디지털 신기술 적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주목적 투자대상을 'DNA 관련 기술을 접목해 공정개선 및 제품·서비스 혁신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으로 설정했다. 이들에게 펀드 결성금액의 최소 60%인 480억원 이상이 투자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기존 정책펀드가 4차 산업혁명 관련 등 이미 신기술을 도입한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은 것과 달리 정책펀드 최초로 생산 과정 전반에 DNA 기술을 새롭게 접목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구체화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기업의 리스크를 분담하기 위한 구조다.
평균 15억원(산업기술정책펀드 기업당 평균 투자액) 투자 시 50여개 기업이 이번 펀드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글로벌밸류체인(GVC) 전반이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의 생존을 위해 산업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펀드 조성 등 금융지원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세부 추진전략과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2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에서 출자 설명회가 진행된다. 다음달 9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9월 중 운용사를 선정한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 투자가 개시될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