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美테슬라, 현대·기아차 안방시장까지 점령

2018년과 2019년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2018년과 2019년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올해 우리나라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은 테슬라 전기차의 폭발적 수요 증가는 지난 6년간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가 주도해온 안방까지 점령했다.

상반기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은 7079대 팔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은 각각 4877대, 2309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 모두 올해 예정된 신차가 없는 상황이라, 국내 시장은 당분간 테슬라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정보를 근거로 한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상반기 6839대가 팔렸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078대)이 2위를 차지했고, 전기트럭 포터 일렉트릭(3530대)과 기아차 니로EV(1942대)가 뒤를 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1~3위가 코나일렉트릭(7502대)·니로EV(3809대)·볼트(1649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 주도권이 크게 약해졌다.

특히 상반기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모두 1만6752대로 이중에 테슬라 차량이 7079대, 현대차 4877대, 기아차 3881대로 나타났다. 4개 모델의 승용 전기차를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의 합친 판매량이 테슬라 3종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최소 3년째 국내 판매 중인 구형인 반면, 테슬라 '모델3'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압도적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말까지 2~3차례 걸쳐 수 천대 물량을 국내 선적할 예정이라 물량 수급도 안정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당초 올해 테슬라 판매 대수를 1만여 대로 전망했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1만50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의 판매 호조로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입 비중이 껑충 뛰었다. 수입 전기차 전체 판매량은 8745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39.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6.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에는 수입 전기차 비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9월 르노삼성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조에(ZOE)'를 출시할 예정이고, 지난 1일 아우디가 첫 SUV 전기차인 'e-트론'을 출시한데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도 지난달 30일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도 전기차 '뉴 푸조 e-208'과 '뉴 푸조 e-2008 SUV'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포르쉐코리아가 고급형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2만2086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신차 등록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 1.9%에서 2.3%로 늘었다.


【표】2019년·2020년 상반기 국내 주요 승용 전기차 판매현황(자료 국토부)

[이슈분석] 美테슬라, 현대·기아차 안방시장까지 점령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