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코로나 불확실성 커질 것···이 부회장 같은 리더십 필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15일 가전 판매 현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프로젝트 프리즘' 발표 1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3분기까지 실적 방어가 가능하지만, 4분기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재용 부회장 같은 확고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을 방문해 프로젝트 프리즘을 반영한 비스포크 등 제품 동향을 살피고 현장 반응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강봉구 부사장(한국총괄) 등 관련 임원들도 동행했다.

김 사장은 “1년 전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이후 비스포크는 혼수가전 대명사가 됐다”면서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 가전으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고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을 돌아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비스포크 냉장고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가량 성장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역시 그랑데 AI 출시에 힘입어 상반기 누계 전년동기대비 국내 시장에서 각각 35%, 60% 수준 매출 성장을 이뤘다.

김 사장은 매장에서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소형전문 보관 냉장고 '큐브'와 8월 말 국내 도입 예정인 신개념 TV '더 테라스'를 유심히 살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해외에서 '봉쇄(락다운)'가 풀리고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2분기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문 현황을 고려할 때 3분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소비자심리 위축이나 실업률 증가 영향이 나타나면서 4분기 경기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소비'가 나타나지 않고, 자국보호에 따른 국가 간 무역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사장은 “전문경영인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면서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재용 부회장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CE부문만 해도 5만 명 넘는 직원이 있어 인프라를 갖추기가 쉽지 않지만, 큰 방향에서 재택근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왼쪽 첫번째)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 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왼쪽 첫번째)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 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