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동차에 어떤 경험을 원할까. 강력한 성능이 주는 짜릿한 가속감이나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주는 특별함 등 고객마다 원하는 경험이 다르다. 올해 101주년을 맞은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오랜 기간 조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에 대한 해답을 '편안함'에서 찾았다.
100년이 넘는 시간 혁신 기술과 고객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기반으로 편안한 자동차를 개발해 온 시트로엥은 2016년 출시한 모델부터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해 선보이고 있다.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은 네 가지 핵심가치를 추구한다. 시트와 차량의 움직임을 통해 느껴지는 '주행의 편안함', 사용자 중심 인테리어를 통한 '생활의 편안함', 직관적 기술을 통한 '사용의 편안함',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와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한 '마음의 편안함'이다.
이를 통해 시트로엥은 자동차 실내를 단순히 이동을 위해 머무는 공간이 아닌 고객이 생활을 영유하는 집으로 정의했다. 고객이 자신의 거실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대표적 핵심 기술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유압식 서스펜션'과 거실같이 안락한 실내 구현을 위한 '채광 디자인과 시트'가 꼽힌다.
1955년 시트로엥이 선보인 DS19는 공기역학을 고려한 혁신 디자인과 함께 유압식 서스펜션으로 시대를 앞서갔다. 시트로엥을 대표하는 이 기술은 도로의 자잘한 요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에어쿠션 효과로 프랑스의 거친 노면에서 안락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롤스로이스와 메르세데스-벤츠가 1990년대 말에 선보인 에어 서스펜션 역시 시트로엥이 선보인 유압식 서스펜션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날 시트로엥은 유압식 서스펜션에 대한 오랜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5 에어크로스 SUV와 C4 칵투스에 탑재한 서스펜션이다. 스프링과 댐퍼, 기계적 스톱으로 구성한 일반 서스펜션과 달리 시트로엥 프로그레시브 쿠션 기술은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두 개의 유압식 스톱을 양 끝에 추가 장착,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다.
두 번째 기술은 채광 디자인과 시트다. 고객이 차량에 있는 모든 시간이 즐겁고 편안하길 바라는 시트로엥의 세심함을 담은 기술이다. 빛을 한껏 받아들일 수 있도록 큰 창을 내고 푹신한 소파형 시트로 마치 거실에 있는 듯한 안락함을 제공한다.
1948년 출시한 시트로엥 아이코닉 모델 2CV는 소형차임에도 소프트톱 직물 천장을 탑재해 말아서 여닫을 수 있었다.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역시 1열 탑승자의 머리 위까지 확장가능한 윈드스크린, A와 B 필러 사이에 창을 낸 독특한 설계, 그리고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를 통해 오픈카를 탄 듯한 막힘 없는 시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한 채광 면적은 5.3㎡에 달한다.
푹신하지만 지지력을 갖춘 소파 형태 시트도 시트로엥 고유의 설계 기술을 보여준다. 최근 신차 가운데 C4 칵투스와 C5 에어크로스 SUV에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를 적용하고 있다. 푹신하게 패딩 처리한 폼 형태를 넣은 소파형 시트는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시트에 내장한 고밀도 폼은 장거리 주행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도로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흡수해 피로를 낮춰준다.
시트로엥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역시 100년 이상을 유지해온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를 위한 편안함이다. 자율주행 시대에도 시트로엥은 운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고객이나 단순 이동수단이 필요한 고객 모두에게 언제 어디서나 신체와 심리를 아우르는 고차원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방침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