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완강한 부인에도 지속 제기되는 '제주소주' 인수설

제주소주 푸른밤.
제주소주 푸른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의 매각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 측은 '결정난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해당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의 제주소주 인수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매각 금액은 240억원 플러스 알파에 제주소주 전 직원 고용승계라는 조건도 함께 알려졌다.

제주소주의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되다 올 상반기 본격화 됐다. 하지만 인수 의향자가 나오지 않아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고 내부 직원들 동요가 심해져 갔다. 6월에는 전직원들에게 7월까지 올해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에 대비한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기까지 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골든블루 인수 제안서를 이마트 전략실에서 검토중'이라는 설이 돌았으며 15일에는 '전략실 검토 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보고가 올라가 이달 중 결제 예정'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밖에도 '골든블루가 제주소주 인수를 위해 롯데 등 소주 영업사원을 영입하고 있다', '제주소주 직원 중 서울 출신 인력은 서울로 이동 예정' 등의 소문도 추가돼 인수설을 부추겼다.

일각에서는 막강한 유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가 실패한 제주소주를 골든블루가 인수하려는 움직임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한 뒤 670억원에 가까운 유상증자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골든블루가 제주소주를 인수해 일반 소주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동시에 최근 출시한 증류식 소주 '혼'의 판매와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소주 라인을 줄여 증류식 소주 라인을 늘려 골든블루가 추구하는 K-주류, K-위스키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골든블루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계약 당사자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 골든블루를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골든블루의 제주소주 인수제안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회사에 어떠한 손해라도 발생할 경우 유포자에게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수익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제주소주도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인 상황이지만 결정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