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보건소는 지난해 '민간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의료영상분석 보조서비스'를 도입, 폐 질환 진단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그동안 공공의료는 서비스 품질 문제를 지적받았다. 보건소는 폐질환 관련 판독 전문의가 없어 진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오진 확률이 높았다. 보건소가 유일하게 보유한 진단 장비인 방사선 엑스레이(X-Ray)는 CT나 MRI보다 정확도가 낮아 종합병원 수준 폐질환 검진이 불가능하다. 폐암 등 폐질환 조기발견 골든타임을 놓친다. 특히 지방 보건소는 공중보건의를 활용하지만 국가 병역자원 감소로 공중보건의가 부족하다. 복부 기간 때문에 3년 후 다른 공중보건의로 바뀌어 동일한 품질 진단이 어렵다.
은평구 보건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엑스레이와 AI 기술을 결합해 주요 모든 폐질환을 분석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LG CNS와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이 함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의료영상분석 솔루션이 환자 폐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 폐암, 결핵, 폐렴, 기흉 등 폐질환 여부를 의사에게 전달한다. 보건소 담당의는 AI가 제공한 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종 진단을 내린다. 환자 개인정보, 주소, 생년월일 등을 비식별화 해 보안 우려를 없앴다.
은평구 보건소는 서비스 도입 후 진단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이전에는 엑스레이를 판독해 의심소견이 발생되면 외부 전문병원에 의뢰하는 등 최종 진단까지 하루에서 이틀 가량 시간이 걸렸다. AI 보조 분석 솔루션 도입 후 20초 이내 주요 4대 폐질환(폐암, 결핵, 폐렴, 기흉)을 분석, 수 분내 의사가 최종 진단을 내린다. AI와 의사 협업으로 판독 정확률이 평균 94%까지 높아졌다. 대학병원 전문의 판독 정확률인 평균 89%를 넘는 수준이다.
은평구 보건소 사례는 AI 결합 국민 체감 공공의료서비스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주요 폐질환 조기 발견으로 사망률 1위, 오진율 1위인 폐암 관리가 가능해졌다.
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이라 쉽게 전국으로 확산이 가능하다”면서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으로도 의미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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