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겨낭한 '언택트(비대면)' 수출마케팅 허브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에 구축한 무역관을 활용 중견·중소기업에 영상 상담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온라인 전시회를 추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OTRA는 올 상반기 1만건 이상 영상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3개월 간 목표로 잡은 1000건을 10배 이상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연내 2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당시 “앞으로 (영상 상담) 사후 관리로 내실을 다지겠다”면서 “글로벌 OEM사 구매 정책 웹세미나, 바이코리아 온라인전시회 등 다양한 비대면 사업을 영상 상담과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무역이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영상 상담은 기본 장비만 갖추면 바로 바이어와 연결돼 이동시간과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방역'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는 한편 저비용 고효율 거래가 가능하다. 권 사장이 영상 상담 서비스를 KOTRA 핵심 사업으로 꼽는 이유다.
KOTRA 전시컨벤션실은 올해 온라인한국관 사업을 처음 추진하며 상반기 무료로 기업을 지원했다. 하반기에는 일부 유료 사업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전시회와 비교해 현지히 낮은 비용을 책정,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온라인이 100% 오프라인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오프라인에 집중된 제품 해외 홍보와 마케팅이 온라인화되면서 기업의 비용·시간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해외 전시업계도 오프라인 행사를 점차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지난 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2020 BIO USA 전시회'는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내년 디지털 플랫폼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