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주류업계가 한정판 굿즈로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이미지 상승과 매출 증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빙그레, 롯데칠성음료 등 다양한 업체들이 한정판 굿즈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1번가에서 13일부터 17일까지 매일 각기 다른 굿즈를 판매하는 '요즘 쏘맥 굿즈전'을 진행했다. 술잔뿐만 아니라 '테라×진로 러기지택 스티커 세트' '테라 스포츠 타월+진로 두꺼비 슬리퍼 세트', '두꺼비 피규어' 등 소장 가치가 높고 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제품들로 구성했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완판 신화를 기록했던 한방울잔의 시리즈의 최신작 '두방울잔' 2000개는 판매 시작 90초 만에 매진됐고 다른 제품들 역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쇼핑몰 '무신사'와 함께 '참이슬 백팩'을 선보여 5분만에 준비 제품 500개가 완판 되기도 했다.
오비맥주도 오비라거, 필굿, 호가든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오비라거는 패션 브랜드 '게스'와 콜라보레이션 해 오비라거의 캐릭터 '랄라베어'와 게스의 메인 심볼인 삼각로고를 조합한 티셔츠 4종과 모자 1종을 선보였다. 필굿은 홈캉스족을 공략하기 위해 트위스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매트가 포함된 '필굿 잼 박스'를 한정판매하고 있다. 호가든은 글로벌 스트릿 의류 브랜드 '스테레오 바이널즈'와 함께 한정판 호캉스 아이템 컬렉션 '호가든 X 스테레오 바이널즈'를 제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70주년 기념으로 사이다향이 나는 향수 '오 드 칠성'을 지난 5월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고급 샴페인의 느낌이 나는 패키지에 사이다를 컵에 따른 후 입에 가져다댔을 때 탄산이 톡톡 튀며 풍기는 익숙한 레몬라임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아티스트 지코를 모델로 앞세워 꽃게랑의 굿즈 제품 '꼬뜨게랑' 시리즈를 선보였다. 꽃게랑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2종, 반팔 셔츠, 선글라스, 미니백 2종, 로브, 마스크 등 한정판 상품이 출시 당일부터 인기를 모았고 대부분 상품이 소진됐다.
농심 너구리가 패션 브랜드 TBJ가 협업한 '집콕셋뚜' 후드티는 판매 시작 2분만에 완판됐고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의 이미지가 담긴 수첩과 노트, 지우개 등 문구류와 함께 라인 메신저용 이모티콘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재미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해 굿즈를 구매하는 것이 트렌드화 되고 있다”며 “젊은층에서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했고 30~40세대까지 가세하고 있어 해당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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