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약한 바람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중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중형 풍력발전기는 100~750킬로와트(㎾) 규모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12m/s 이상 되어야 정격 출력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환경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하다.
이번에 한전이 개발한 200㎾급 중형풍력발전기는 날개 길이를 늘려서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높였다. 10m/s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다.
또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구동형을 채택해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했다.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에 기어박스가 연결된 기어형과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구동형으로 나뉘는데, 기어형은 풍력발전기 내부의 발전기의 크기가 작은 장점이 있지만 고장 빈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이번 중형 풍력발전기는 한전이 개발하고 DMS에서 제작했다. 지난해 1월 전남 영광군에 설치된 후 시운전에 착수해 이달 7월에 실증을 마쳤다.
한전은 국내에서 풍향조건 및 중형풍력발전기의 설치 가능한 입지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기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200㎾급 2,000기를 국산으로 사용한다면 현재 설치된 고가의 외산 중형풍력발전기 대비 약 8000억 원 경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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