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보험업 진출을 준비 중인 가운데 보험 관련 키워드 검색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그 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영업을 해 왔던 보험설계사들이 특정 검색어에 대한 블로그 노출이 막히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설계사들은 포털 메인에 보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검색 상위 결과에 블로그 노출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 검색어 로직에 의한 결과로 인위적 조정은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보험회사 전속 설계사를 비롯한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다수가 네이버 또는 다음 등 포털 블로그를 통해 보험 관련 지식을 제공하거나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의 보험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인하는 영업채널로 이용한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에서 검색어로 '암보험' '실손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 보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메인 상위 결과에 블로그가 노출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생겼다. 관련 블로그를 보기 위해선 별도의 블로그 탭을 눌러야 확인 가능하다. 문제는 인위적으로 키워드를 조정하면 보이지 않는 블로그가 메인 상위 결과에 표시된다.
대형 GA 관계자는 “최근 설계사들이 네이버 블로그가 보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할 때 노출이 되지 않는 등 소비자 접근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에서 '암보험'을 검색할 경우 네이버 메인 상위 결과에 블로그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암보험 갱신형'을 입력하면 설계사가 운영 중인 블로그가 네이버 메인 상위 결과에 표시된다. '실손보험'도 '유병자 실손보험'으로, '운전자보험'도 '운전자보험 가입'으로 키워드를 조정하면 설계사가 운영 중인 블로그가 나온다.
네이버는 이 같은 보험업계 주장과 관련 “업계 우려는 이해하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답변했다. 포털이 인위적으로 검색어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과거 과기정통부의 인터넷검색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행위임과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제 삼을 수 있어 그런 행위는 절대 없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어 결과는 자체 검색 로직에 의해 다수 이용자가 검색하는 탭을 상위 결과로 노출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암보험'에서는 블로그가 상위 결과에 노출되지 않지만, '암보험 갱신형'의 경우 블로그가 나오는 것은 해당 키워드를 입력할 때 이용자 다수가 블로그를 검색한다는 점을 검색 로직이 판단해 노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로그 노출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고, 인위적으로 노출 결과를 조작할 경우 현행법 위반 및 공정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그런 일은 결코 없다”고 부연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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