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1000억엔대 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사회생한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604억엔을 웃도는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손실 최소화와 신사업 설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JDI는 최근 이치고에셋자산운용과 최대 604억엔(약 6751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자금 50억엔을 우선 투입하고, 이후 우선주 발행 형태로 최대 554억엔을 조달할 계획이다.
JDI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공급망과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주요 사업인 스마트폰·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면서 “사업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치고에셋에 추가 경영 자금 약 50억엔 투입을 요청,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JDI는 이번 투자 유치 배경을 설명하면서 기존에 확보한 자금 운용 현황을 설명했다. 지난 3월 우선주 발행으로 확보한 499억3000만엔 중 249억3000만엔은 지난 5월까지 부자재 확보 등에 지출했다. 나머지 250억엔은 오는 2022년 3월까지 OLED 디스플레이 제조 설비 등을 확충한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신사업 인프라 확대에 투입한 자금은 약 30억엔이다.
JDI는 “혁신이 치열한 기술 업계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기업 가치를 지속 향상시키기 위한 필수 투자”라면서 “(250억엔을) 2022년 3월까지 전액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DI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발판으로 경영 정상화와 수익 확대를 위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쿠오카 미노루 JDI 사장은 최근 외신에 “소비 전력을 낮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여러 기업들과 공동 사업화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애플에 스마트워치용 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한 JDI가 중소형 OLED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현재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압도적 우위 속에서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JDI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OLED 패널을 속속 채택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술 호환, 물량 공급 능력 등을 감안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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