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비맥주, 국산 햅쌀로 만든 코리안라거 '한맥' 출시

이천 소량 생산라인 첫 프로젝트
서울·부산 제휴 상권에 한정 입점
소비자 반응 살피기 위한 스팟 제품
시장 반응 수렴 보완 작업 거칠 듯

오비맥주가 출시하는 쌀로 만든 코리안라거 콘셉트 맥주 신제품 한맥
오비맥주가 출시하는 쌀로 만든 코리안라거 콘셉트 맥주 신제품 한맥

오비맥주가 쌀로 만든 맥주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산 햅쌀을 사용한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갈색병이 아닌 초록색병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 의견 반영 프로세스'를 도입해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르면 이달 말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첨가해 '코리안라거'를 콘셉트로한 맥주 신제품 '한맥(HANMAC)'을 출시한다.

한맥은 맥주의 주성분인 맥아와 함께 국내산 햅쌀을 사용한다. 제품명에도 대한민국의 '한'자를 넣어 '코리안라거'라는 콘셉트를 강조했다. 제품 슬로건 역시 '이제 라거를 음~米할 시간'이라며 '쌀미' 자를 써서 쌀로 만든 맥주를 표현했다.

오비맥주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코리안라거 '한맥'을 탄생시키기 위해 전체 곡물 비율 중 10%를 100% 국내산 고품질 햅쌀을 사용해 한맥만의 라거 맛을 완성했다.

신선한 맥아와 국내산 햅쌀의 조화로 탄생해 밝은 빛깔을 띠며 가벼운 탄산감과 진한 감칠맛,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비맥주는 150년 맥주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라거 맥주임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드(made)를 넘어 본(born)으로' 라며 한국에서 만든 맥주임을 강조한다. 다만 한맥은 카스 등과 같은 레귤러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한 스팟성 제품으로 우선 출시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인 만큼 정식 출시 전 △맛 △디자인 △특색 등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의 실제 피드백, 요구 사항 등을 파악하는 '소비자 의견 반영 프로세스'를 밟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이천 공장에 다양한 소량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했다. 급변하는 소비자와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의도다. 한맥은 해당 생산라인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자 최초의 제품이다.

때문에 한맥은 전국 매장에 입점하는 것이 아닌 서울과 부산 지역 한정 사전 제휴된 상권과 업소에만 입점한다. 편의점 입점은 미정이며 대형마트 역시 한정된 매장에만 우선 입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테스트를 거친 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제품 퀄리티를 높이는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본격 시장 공략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 주력 제품 '카스'의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를 우려한 마케팅 방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제품의 출시가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력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록병을 적용한 것 역시 여름 성수기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오비맥주 측은 특정 제품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시장 트렌드에 따라 제품 특색과 실험적인 과정으로 초록색병을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 반영 프로세스'는 한국에서 오비맥주가 '한맥' 출시에 처음 도입한 방식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제품 개발 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라며 “오비맥주는 1등 맥주 회사로서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혁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맥은 알코올 도수 4.5도로 '카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와 동일하고 하이트진로의 '테라'(4.6도)보다 0.1도 낮다. 제품은 500㎖ 병 제품과 355㎖ 캔 두 종류로 출시된다. 카스와 테라 대비 병 제품 출고가는 1147원으로 동일하지만 355㎖ 캔 제품의 경우 1347.7원으로 두 제품(1239.16원) 보다 높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