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에 AI 알고리즘 적용"…기보, 新기술평가모형 구축

기술보증기금이 기술평가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예측정확도를 높인 새 기술평가모형을 구축했다.

기보는 23일 기술평가에 적용하던 기술평가모형에 대한 자체적인 진단을 통해 AI기반 신기술평가모형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기술평가에 적용된다. 기보는 15년만의 기술가치평가 모델 고도화라고 설명했다.

기보는 기술금융에 4차산업 기술 도입을 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학습해 특허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스템인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신기술평가모형을 통해 기술의 가치를 등급화하는 기술평가시스템에 AI 알고리즘을 구축한 성과이다.

기보의 기술평가모형은 기업의 기술사업화 가능성을 경영주의 기술역량,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술평가시스템으로, 2005년부터 기술평가 실무에 적용되고 있다.

기보는 지난 15년간 축적된 71만여건의 방대한 기술평가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평가모형을 표준화하고 기술평가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신기술평가모형'을 개발 완료했다.

정확도 향상된 新기술평가모형의 고성장, 수실 예측 측정.
정확도 향상된 新기술평가모형의 고성장, 수실 예측 측정.

이번 평가모형을 통해 정확도를 기존모형 대비 미래성장가능성은 6%(70%→76%), 기업부실가능성은 12%(66%→78%) 이상 향상됐다. 전체적으로 9%(68%→77%)이상 향상시켰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신기술평가모형은 세분되어있던 다양한 모형을 표준화해 기술평가업무 처리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모형의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기보는 모형의 개발성과를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게재해 학술적 공유와 객관적 검증을 동시에 추진하고, 모형의 특허출원 등을 통해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정윤모 이사장은 “기술평가를 통한 '기술금융'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함은 물론, 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과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기술평가시스템을 수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신기술평가모형 개발로 기보의 고유 업무 영역인 기술기반 중소벤처기업을 선별·지원하는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 가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