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 3분기 해양플랜트 시장 최대어인 포스코의 미얀마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 해양플랜트는 총 발주금액만 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기업 맥더모트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막판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를 2조1879억원(약 18억3300만달러)으로 잡았다. 수주 목표는 통상 조선·해양 부문에서 계약이 유력시되거나 도전적인 수주군을 두고 정한다.
포스코 미얀마 프로젝트는 수주가 유력하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이번 수주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3분기 미얀마 쉐 가스전 3단계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건조사를 선정한다. 발주금액은 6000억원 규모다. 미얀마 해양플랜트는 대형 상부 구조물과 하부 구조물 지지대로 구성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만간 건조사를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맥더머트와 경쟁을 하고 있다. 양사는 해양 기본·상세 설계 등 설계 전반에 대한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두 업체 계획안을 비교해 늦어도 9월에는 건조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미얀마 1단계 해양 프로젝트 건조사로 선정된 바 있다. 3단계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조선사 빅3 가운데 유일한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쉐 미얀마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캐시카우다. 현대중공업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맥더모트, 싱가포르 셈코프마린 4개 업체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셈코프마린 3개사는 중도 탈락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