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연결기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동기 3687억원보다 1500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해당 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TV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가 부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전방 산업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TV와 모바일용 패널 생산을 줄이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면서 “전 분기 대비 LCD 패널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분기 매출은 5조30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2% 늘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IT 제품용 패널 출하가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5038억원으로 작년 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2분기 제품 별 매출 비중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 영향으로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전체 매출 52%를 기록했다.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은 29%, 모니터용 패널은 23%를 각각 차지했다. 모바일용 패널은 25%, TV용 패널은 23%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fab)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스마트폰용 플라스틱(P) OLED 출하를 늘리는 한편 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을 확대해 경영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면서 “3대 핵심과제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